차란

중고 의류 거래 애플리케이션 '차란'에서는 한 달에 평균 2만5000벌의 중고 의류가 판매되고 있다.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판매량이 10배 늘었다. 고객들에게 '차란에서 파는 의류는 품질·가격 모두 믿을 수 있다'는 신뢰를 심어주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.
차란을 개발한 김혜성 마인이스 대표(사진)는 얼마든지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버려지는 상황을 바꿔보고자 2022년 3월 다니던 투자 회사를 그만두고 중고 의류 거래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. 경기 남양주시 차란팩토리에서 만난 김 대표는 "기존 중고 의류 거래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진으로 본 것과 실물이 다르거나 옷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환불받기가 어렵다"며 "이 문제만 해결하면 미국과 일본처럼 헌 옷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했다"고 말했다.
차란은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먼저 중고 의류를 철저히 검수한다. 판매자에게서 수거한 중고 의류는 인공지능(AI) 프로그램을 통해 색상, 스타일, 패턴, 그리고 새 옷이었을 때 예상 가격 등을 파악한다. 흠이나 얼룩이 없고 판매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의류는 사진 촬영을 마친 뒤 공장 2층 보관소에서 새 주인을 기다린다. 판매가 결정되면 자동화 기계로 살균과 클리닝을 한 후 고객에게 전달된다. 김 대표는 "고객이 상품을 받았을 때 중고라는 느낌이 나지 않도록 의류 상태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철저히 관리해 고객 신뢰를 높인다"고 설명했다.
판매가격은 중고 의류 판매자가 직접 결정한다. 만일 해당 가격에 의류가 팔리지 않으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가격을 단계적으로 내리는 시스템이다. 평균적으로 새 옷 가격의 20% 수준에 판매된다. 의류가 팔리면 판매액의 40~80%를 판매자에게 지급한다. 차란을 통해 지금까지 1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린 고객도 있다고 한다. 이처럼 투명한 가격 체계 역시 차란의 시스템이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다.
김 대표는 중고 의류 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. 그는 "고객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"이라며 "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중고 옷을 소비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"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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